커뮤니티

구치소에서 온 편지 - 조OO 님

  • 2018-09-16 20:22:00
  • hit316
  • vote1

변호사님께.

한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, 변호사님을 생각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펜을 들었습니다.

올해는 어떠셨는지요.

좋은 일도, 슬픈 일도. 여러 일들이 변호사님의 삶 속에 녹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.

그 시간들이 쌓여서 새해에는 더욱 생동감 있는 한해가 되시기를 제가 기원해 드리겠습니다.

이제 사랑하는 가족 곁을 돌아갈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.

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여러 일들이 있었고, 그 속에서 많은 생각을 했고 강한 마음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.

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을 얻었지만, 꽤 긴 시간이라는 공백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.

가장 중요한 시기인 '시작'이라는 시기를 놓친 것 같아, 그 점이 가장 안타깝지만..

그래도 내적으로 보다 단단해지고 가장 어두운 밑바닥을 보았기 때문에,, 앞으로의 인생에 큰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.

막상 사회로 복귀하고 보면 많이 어색할 것 같지만 최선을 다해 살겠노라 매번 다짐하고 있습니다.

제가 이곳에서 변호사님에게 말밖에 못하는 현실이지만.. 그래도 제 의지를 보여드리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변호사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라 생각하기에 몇 글자 적어 봤습니다.

간혹 불어오는 찬바람에 몸 상하시지 않게 건강관리 잘 하세요.

 

안양에서 ...

 

(최선을 다했지만 무죄선고를 받지 못해 마음이 많이 남는 의뢰인입니다. 현재는 출소했습니다)

게시글 공유 URL복사